정책 금융 축소로 거래량 줄며 가격 움직임 제한
겨울 비수기에 전세값 상승세도 4개월 만에 멈춰

서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특레보금자리론 등의 정책 금융 축소에 따라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달 수도권 가격 변동률이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7회 연속 동결됐지만 높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수요층의 구매력이 전체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겨울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전세가격 움직임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움직임이 제한(0.00%)됐다. 신도시는 지난 주와 동일하게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25개구 대다수가 보합(0.00%)을 나타낸 가운데 하락 5곳, 상승 1곳으로 하락 움직임이 더 우세했다. 구별로 중구(-0.06%), 구로(-0.02%), 도봉(-0.02%), 은평(-0.02%), 노원(-0.01%) 등이 떨어진 반면 동작은 0.01% 올랐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이 임박했음에도 산본(-0.04%), 평촌(-0.02%), 분당(-0.01%) 등 1기 신도시 위주로 내렸고 동탄은 0.02% 올랐다.

경기·인천은 하락지역과 상승지역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평택(-0.02%)과 인천(-0.01%), 김포(-0.01%), 수원(-0.01%) 등이 떨어진 반면 의왕(0.07%), 화성(0.03%), 광명(0.02%), 과천(0.02%) 등은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책과 제도 등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현재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국회 통과가 임박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과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은 호재성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법 시행 시점은 내년 3~4월인 만큼 당장의 주간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이 8월초 이후 4개월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보합(0.00%),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은 겨울 비수기 영향으로 전주 대비 수요층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중구(0.06%), 성북(0.04%), 동작(0.03%), 양천(0.03%), 은평(0.03%), 중랑(0.02%) 등이 상승한 반면 용산(-0.07%), 영등포(-0.04%), 도봉(-0.04%)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가 0.11% 오른 반면, 판교(-0.05%), 평촌(-0.03%), 산본(-0.01%), 일산(-0.01%), 분당(-0.01%) 등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수원(0.06%), 화성(0.06%), 광명(0.05%), 의왕(0.04%), 의정부(0.04%) 등에서 상승한 반면, 이천(-0.04%), 인천(-0.02%), 군포(-0.01%) 등은 하락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11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옥죄기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양새"라며 "주택 수요층은 대출 규제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큰 만큼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특례대출(신생아·청년 등의 실수요층) 대상이 아니라면 매매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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