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 지난달보다 5.5p 내린 63.3
가파른 금리상승·PF프로젝트 금융에 대한 부정적 요소 겹쳐

서울의 한 부동산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서울의 한 부동산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지난달부터 기준선 이하로 떨어진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이달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5.5포인트(p) 내린 63.3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하락했으나 대구, 전북, 제주, 경북, 충남 지역은 소폭 올랐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지난달보다 13.4p(83.5→70.1) 떨어졌다. 인천이 16.7p(83.3→66.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서울 12.4p(86.3→73.9), 경기 11.3p(81.0→69.7) 순으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국면을 맞이하면서 지난달부터는 기준선(100)이하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3.7p(65.6→61.9)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지난달에 이어 60대선에 머물렀으며 그 중 광역시는 대구2.3p(72.7→7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광주가 21.1p(84.2→63.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전11.4p(71.4→60.0), 세종10.7p(81.2→70.5), 부산1.6p(70.8→69.2), 울산0.7p(56.2→55.5)순으로 하락했다. 광역시는 8월(100.4)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동안 인허가가 중단되서 공급이 끊긴 점과 준공 후 입주가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지수는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낮은 지수와 큰 하락폭을 보인 지역은 충북19.2p(69.2→50.0)이었다. 충북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하락하여 12월에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다. 이어서 강원8.3p(66.6→58.3), 경남6.6p(66.6→60.0), 전남3.3p(56.2→52.9) 순으로 하락했다.

상승한 지역은 전북14.2p(50.0→64.2), 제주11.8p(52.9→64.7), 경북1.9p(64.7→66.6), 충남0.0p(56.2→56.2)순이었는데 해당 지역들은 그동안 공급이 크게 감소해 공급 부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주택사업자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주택사업경기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최근 몇개월간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PF프로젝트 금융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겹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금리상승세가 완화되고, 프로젝트 금융의 문제가 어느정도 정리된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월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5p(82.4→91.9), 자금조달지수는 6.1p(65.5→71.6) 상승했다.

자재수급지수가 상승한 것은 유가 하락과 더불어 공급망의 애로가 어느 정도 개선된 점과 올해 착공물량이 전년 대비 57.4%나 감소해 수요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조달지수는 2022.11.(37.3)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기준선(100)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12월 자금조달지수가 상승한 것은 전반적으로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자금조달 애로사항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답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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