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 아파트 수분양자, 전년 대비 1억원 비싸게 내 집 마련
층간소음 검사 강화·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등 분양가 상승 요인

▲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 계획을 앞당기는 예비 청약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2022년 1월 1417만원 대비 약 20.68%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9962만원, 약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억1680만원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가가 더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층간소음 검사 강화를 비롯해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민간아파트의 경우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 하는 등 공사 난이도가 까다로워지면서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 공사비 상승도 분양가 인상의 요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전년동기 147.63 대비 약 3.32% 올랐으며, 3년 전인 2020년 11월 120.59와 비교하면 무려 31.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같은 공사를 진행할 때 비용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자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유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한차례 가라앉았지만, 입지가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일원에 분양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1순위 평균 2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총 1458가구가 계약을 마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 일원에 분양한 ‘청주 가경 아이파트 6단지’의 경우 1순위 평균 98.61대 1의 경쟁률로 청주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들은 지역 내 우수한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분양 관계자는 “시멘트, 레미콘 등 원자재값부터 인건비까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앞으로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임대 부담이 커지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청약을 통해 새 집을 분양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청약에 나서는 신규 단지를 보면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5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의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0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9~74㎡ 620가구다.

포스코이앤씨는 3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선보이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의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전용 84~96㎡ 총 114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GS건설은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원에 선보이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6개 동, 전용 84~100㎡ 총 472가구 규모다. DL이앤씨는 이달 중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일원에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2층, 2개 동, 총 407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6~180㎡ 327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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