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확산되는 PF위기설 제기에 긴급 진화 나서
동부·롯데건설 "유동성 확보해 재무 안정성 유지"

▲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우발채무로 인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은 5일 최근 PF 로 불거진 건설업계 악재 관련, 일부 증권사에서 내놓은 리스크 의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작년 4 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PF 우발채무 규모도 매우 낮아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일부 감소했다는 분석과 관련, 동부건설은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높은 금리의 채무증권 상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 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 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순 차입금 4800억원 중 약 3500억원이 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로 사실상 국가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채권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없다"며 "지난해 4 분기에 약 220억원을 상환해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부건설은 지난 4 분기 기준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PF 우발채무와 관련해선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보증한도 기준 2000억원 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해당되는 현장 대부분이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확보된 현장이기 때문에 최근 언급되는 기업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전경. 사진=롯데건설
▲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전경. 사진=롯데건설

앞서 롯데건설은 전날 충분한 유동성확보로 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PF 규모가 3억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PF는 약 2억5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 만기 도래하는 PF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증권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미착공PF로 언급된 3조2000억원 중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6조원(50%) 규모이며, 지방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 규모"라면서 "지방 사업장의 경우에도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위치해 분양성이 우수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줄였고, 전년말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마지막으로, "현재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고, 일부 진행 중"이라며 "올해도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여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사 워크아웃 여파와 관련,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은 건설업에 대해 신규대출, 만기연장, 브릿지론 전환 등과 관련해 더욱 보수적인 방침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다만 개별 기업의 사안을 건설업 전체로 확대 해석하진 않았으면 한다"며 "조선이나 철강처럼 업체 수를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분야와 달리, 건설업체는 다수이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건설산업이 쓰러지거나 위기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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