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소리 말살됐고 강한 팬덤 담합만”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탈당을 예고했다.

조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책 ‘무엇과 싸울 것인가’ 출판기념회에서 “동료 학생을 매일 옥상으로 가서 돈을 삥뜯고는 ‘우리 친구지? 친하게 지내자’하는 일진과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조 의원은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해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다”며 “국민께서 보기에는 대화와 타협하는 정치가 아닌 서로를 흠잡고 욕할 준비밖에 안 된 비토(veto, 거부)크라시”라고 규정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를 해 저주하고, 쫓아가서 쏴 죽인다는 말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서 굳은살이 박여 있지만, 속살이 보드라운 다른 의원들은 말할 엄두를 못 낸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당내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말살되고 강성 팬덤 담합만이 살길이라며 어색한 침묵만 돌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제 국민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친윤 단일 체제와 친명 단일 체제다”면서 “쉰밥 대 탄 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대통령도 잘 알고, 이 대표도 연수원 동기로 30년 지기다. 대충 맞추면 편하고 할 일도 많겠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고사(枯死)하고 있는데 곁불을 쫴봐야 역사의 죄인밖에 안 될 것 같아서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면서 비판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제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다”면서 “남은 전력을 법치주의와 권력분립을 바로 세우고 '비토크라시'하는 정치를 복원하는데 진력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더 이상 민주당은 조응천 같은 사람은 필요 없는지, 제발 좀 답을 달라”고 밝혔다.

다만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조 의원은 민주당의 낭중지추 역할을 해줬고,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다”면서 탈당을 만류했다.

이소영 의원은 “저는 혹시 모를 탈당 결심을 만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다”면서 “후배들을 버리고 딴생각하면 반드시 발병이 난다. 마음을 돌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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