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훼손된 사실 몰라, 취재 시작되자 부랴부랴 확인

​▲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송해길 안내표지판(사진=일간투데이)
​▲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송해길 안내표지판(사진=일간투데이)

[일간투데이 이성준 기자] 지난 2016년 종로2가 육의전빌딩부터 낙원상가에 이르는 240m 구간이 송해길’(수표로)이라는 명예 도로로 지정했다. 이 지정은 이북 출신이지만 50년 넘게 종로구 낙원동 일대를 제2 고향처럼 여기며 활동했던 방송인 송해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인 거리이다.

당시 송해길 명명 이후 많은 국민들이 송해길을 방문, 전국노래자랑에서 따듯함을 주었던 송해를 기억하며 길을 걷기도 했다. 물론 송해 선생의 별세 이후에도 그를 추억하고 기리는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송해 선생이 별세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최근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낙원동 상가에 설치된 송해길 안내 표지판이 쓰레기 더미에 쓰러진 채 방지되어 있어 송해길을 그리워 방문한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할 행정기관에 문의한 결과 송해길 안내판이 쓰레기 더미에 묻혀 쓰러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경위를 확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송해길 안내표지판(사진=일간투데이)
▲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송해길 안내표지판(사진=일간투데이)

행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송해길 안내 표지판은 취객에 의해 파손되어 쓰러졌으며, 송해길 보존회가 수리 집에 맡겨놓은 상태로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리 집에 맡긴 안내 표지판이 대로변 쓰레기 청소용품과 폐기물 더미 사이에 비스듬히 묻혀 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음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국민 MC 송해의 명성에 편성해 조성된 송해길, 송해 선생이 갑작스러운 별세로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어가는 가운데 점점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대중 예술인의 인기에 편성 만든 길이 사후에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관리가 되질 않아 흉물처럼 방치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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