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잔류에 비명계 3인방 반응 제각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8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 129명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11일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 44%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으로 인한 전과까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다”고 이 전 대표의 과거 행적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며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2002년 대변인이었던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를 흔들며 탈당하려고 했던 움직임을 멈추라는 논평을 냈다면서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2024.1.1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2024.1.10  사진=연합뉴스

한편,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이 잔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른 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영찬 의원이 2~3일 전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기는 우리처럼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 밟히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고민 좀 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의원이 전 세입자가 난리 치면서 퇴거 불응한다고 집주인이 나가야 되냐고 했다”며 “총선이 지나고 나면 비명들도 충분히 자유로워질 것이고 전당대회에서 비명들의 승산이 충분히 있다. 우리가 집주인인데 왜 나가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이후 윤영찬 의원이 탈당이 아닌 잔류를 선언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 말했다.

이 의원은 “현근택은 월요일 오후이고 저에게 '탈당을 고민한다'고 울먹이며 한 최초의 전화는 일요일 오후 ”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월요일 모 방송에서 탈당에 대해 고민이 크다. 어떻게 20여 년간 몸담았던 당을 탈당하는 것을 쉽게 판단하겠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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