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도당 “먹던 우물에 독 풀어”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이미 탈당을 결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1월 10일 한 진보 신문과 대형 대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대체로 결심이 섰던 때였다”면서 탈당 결심 시기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개혁하기를 원했다면서 “그게 안 됐다”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동어반복,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이 탈당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정말로 절박했다면, 지난 몇 달 동안 저에게 ‘한번 만납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하는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혀 그런 것 없이 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예정된 날 그렇게 했다”며 “그것은 내부용이다. 저에게 들으라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앞으로 논의해봐 하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는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라면서 “경험많은 정치인의 대표격, 그런 점에서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자신이 줄곧 마시던 우물에 독을 뿌리고 도망가는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이는 배은망덕이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당과 당원들에게 배신의 칼을 겨눈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갖은 미사여구로 탈당과 신당 창당 명분을 찾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올바른 명분을 찾기 어려운 치졸한 논리로 자신의 정치노욕을 미화하는 궤변일 뿐이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  사진=연합뉴스

전남도당은 “그동안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향한 비판보다는 줄곧 반이재명만을 외치던 그에게서 민주진영의 분열을 책동하려는 윤석열 2중대의 느낌이 스며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처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나아갈 것을 대다수의 국민이 요구하고 있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심을 역행하는 신당창당은 민주진영의 분열책동과 다를 바 없으며, 총체적으로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도우는 상식 밖의 일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창당 논의를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상식을 저버린 무책임한 탈당과 신당 창당은 민심의 거센 질타와 역사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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