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사퇴하라 vs 사퇴하면 안돼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29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29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분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으로 번졌는데 이는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와 관련해서 사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빗댄 것에 대해 친윤계 내부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22일 비대위회의에서 “내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마포을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비대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김 비대위원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친윤계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표현은 너무 나갔고, 한 위원장의 마포을 출마를 띄운 것은 부적절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김 비대위원의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용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너무 거칠게 비유한 것은 잘못했다”며 “어차피 곧 공천에 도전하게 되면 현장을 누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 위원장이 김 위원 마포을 출마 발표를 두고 당 지도부 및 핵심 관계자들과 사전 상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논란이 있을 때마다 사퇴를 한다면 남아 있는 비대위원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여론이나 언론에 휘둘리게 되는 비대위 모습을 보여준다면 결국 유권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 따라 올해 총선에서의 승리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김 비대위원의 비대위원직 거취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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