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후보 단일화 문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이 지속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고 있으나 안 후보 측은 아직 논의 참여를 약속하지 않고 단독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완주 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고, 안 후보 캠프에서도 “그 단일화 문제에 전혀 논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정치쇄신위원회 공동 구성과 경제민주화 논의 2자 회동에 대해 분명히 거부한 것이다.

안 후보는 16일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서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제시한 ‘정치 혁신’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국회가 개원할 때 양당이 국회의원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유를 데면서 "아무 결론도 없이 슬쩍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야를 비판했다.

안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는 국민후보다. 1년여 동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실체도 있다"며 "마지막까지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안 후보 캠프에는 우선 친노세력에 대해 거부감이 존재하는 점이 있다. 게다가 더욱이 현재 안 후보 측 캠프 규모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국의 각 지역에 포럼 형태의 조직을 꾸리고 있다. 전직 장·차관과 군 장성 등이 주축이 된 가칭 ‘국정자문단’을 조만간 발족시켜 '세 과시'에도 나설 계획이다. 캠프 내 상근 인력만 160명 수준으로 늘었다.

박선숙 공동 선거총괄본부장은 16일 “지역·분야·부문별 지지자 모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지역별로 포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시·도 같은 광역단체에서는 많이 진행된 상태이며, 기초단체에도 구성된게 많다”며 “포럼을 통해 지역별로 정책을 제안하고 그 지역의 여론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럼을 구성하겠다는 제안이 온 곳은 모두 5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역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포럼은 정치 혁신과 지방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안 후보의 선거 운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포럼이 주목을 끌고 있는 점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쉽게 응하지 않는 이유으로 신당 창당 필요성이 있을때에는 언제든 창당 조직으로 전환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문 후보측이 안 후보 측의 약점으로 지목하고 있는 소속 정당이 없다는 점도 이 ‘국민 후보’라고 내세우며 포럼이라는 조직을 정당 조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같은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전략적 단일화 논의에는 응할수 없고 또 단일화에 응하더라도 자신있을 때 주도권을 갖고 참여 하겠다는 속 뜻이 담겨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언제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을지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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