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무게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를 정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당론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채택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무게를 실었지만 소수정당은 ‘정치 퇴행’이라고 반발하면서 정하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는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및 야권 비례연합 정당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유불리만 계산하면서 선거의 기본 룰을 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의원총회 직후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면서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른 안은 병립형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지도부가 채택하려고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은 당 안팎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병립형 퇴행에 대해 협상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뜻을 같이하겠다는 것이냐”며 언급했다.

▲ 24일 국회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강제퇴장에 대한 항의를 위해 국회의장을 면담한 야당 의원들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진보당 강성희 의원. 2024.1.24   사진=연합뉴스
▲ 24일 국회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강제퇴장에 대한 항의를 위해 국회의장을 면담한 야당 의원들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진보당 강성희 의원. 2024.1.2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독 원내 1당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내세웠다. 이는 병립형 회귀 방침을 고수하는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당’의 비례 의석 확보를 견제하기 위해 병립형을 전제로 한 ‘권역별 비례제’까지는 받아줄 수 있다고 입장을 내면서 거대 양당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서 갈팡질팡하면서 여전히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야 간 선거제 협상이 설 연휴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당원 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거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결단을 하루라도 빨리 내려야 선거제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설 연휴 이전에 선거제가 정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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