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늦어도 주말에는”...정치권 “당원 뒤에 숨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를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오늘이나, 늦어도 이번 주말 안으로는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꼭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하겠다’고 해서 사무처에서 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좀 과도하게 나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만약 전 당원 투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언론에서 얘기한 것처럼, 예를 들어 ‘복수의 안을, 1안과 2안을 선택해달라’ 이런 방식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정해서 의원총회에서 추인받고, 그 안을 당원들에게 물어서 다시 한번 당원들로부터 동의를 받겠다는 절차적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처럼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복수의 안을 갖고, 그중에서 일종의 당원들의 힘을 빌려서 ‘지도부가 책임을 떠넘기겠다’ 그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4.2.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4.2.2   사진=연합뉴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할 때마다 전당원투표라는 이름으로 당원들 뒤에 숨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번에도 전당원투표가 책임 전가의 소재로 악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어떤 결정 나올지 지켜봐야겠지만 선거제도 확정을 늦추고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하여튼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투표를 해서 하더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유 전 총장은 “자꾸 전당원 투표 운운하는데 원래 전당원 투표로 간다는 게 제일 불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독재가 항상 하는 소리가 국민만 보고 간다는 거고, 대의제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를 한다”며 “민주당이 그 못된 짓은 다 당원 투표로 했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하겠다는 전당원투표는 히틀러의 나치당, 모택동의 문화혁명, 한국전쟁의 인민재판에 쓰여진 독재자의 군중동원 방식”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미래대연합(가칭)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의원, 박원석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대연합(가칭)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의원, 박원석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대중을 동원하여 권력욕을 정당화시켰던 가장 비겁한 정치 수법”이라며 “결국은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당원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이미 전당원투표라는 알리바이를 만들어 2020년 위성정당 창당과 2021년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한 전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지도부 면피용 전당원투표로 선거제마저 퇴행으로 몰고 간다면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심판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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