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림그룹 제공
▲사진=하림그룹 제공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해 재계 13위로 도약하려던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HMM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측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7주간의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하림그룹은 7일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2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되었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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