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대출 확대와 금리 상승, 주식 거래 회복 등으로 이자·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4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불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 환원율도 6%포인트(p)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36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기록인 2022년(4조6656억원)보다 6.4% 줄었지만, 당시 일회성 이익(증권 사옥 매각 이익 세후 3220억원)을 고려하면 비슷한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 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이익을 방어했고,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10조8179억원)은 전년보다 2.1% 늘었다.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그룹(1.97%)은 1년 사이 0.01%p 높아졌지만, 은행(1.62%)은 반대로 0.01%p 떨어졌다.

비(非)이자이익(3조4295억원)은 51%나 불었다. 수수료 이익이 개선된 데다 2022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 측의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각 3조677억원, 4724억원으로 0.7%, 5.1%씩 증가했지만 신한카드(6206억원), 신한투자증권(1009억원)의 경우 각 3.2%, 75.5% 뒷걸음쳤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5497억원으로 전년 동기(3589억원)보다 53.2%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1921억원)와 비교하면 53.9% 급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금융 지원(4분기 2939억원 반영),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작년 4분기 766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3분기보다 61.4%나 늘어난 규모다.

전체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기준 NIM(1.97%·1.62%)은 3분기(1.99%·1.63%)보다 0.2%p, 0.1%p씩 낮아졌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지급된 3분기까지 배당을 포함해 연간 총배당(2100원)은 전년(2065원)보다 1.7% 늘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36.0%) 역시 전년보다 6%p 높아졌다.

아울러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 1분기 중 1500억원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