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단 연기...野, 녹색정의당 내분으로

▲1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장동혁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1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장동혁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에 상당한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비례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을 다음주로 연기하기로 14일 결정했다. 당초 국민의미래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공식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지난 5~13일 부산·대구·울산·경기·경북·경남 등 6개 지역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14일까지 해당 지역의 시·도당 등록을 완료한 뒤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창당을 위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준비가 다 끝났지만, 지도부도 구성해야 하고 현역 의원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 여러 실무적,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한 당직자도 통화에서 "15일 열려던 창당대회를 내주 후반부에 여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며 "조만간 창당대회 공고를 다시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대회가 일주일 정도 미뤄진 것은 지도부 인선 문제가 남아 있는 데다,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에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과 단수 공천 지역 발표가 이뤄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창당 일정이 미뤄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달 15일 기준 각 정당 의석에 따라 지급하는 올해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 녹색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
▲ 녹색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온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위성장당 합류를 두고 당내 이견이 발생해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저는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녹색정의당 원내대표직을 사임하였음을 보고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반민주적 폭주를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인데 윤 정권에 총선 승리를 헌납하게 된다면 그 후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세우는 연대,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이러한 민심의 요구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안타깝게도 현재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책임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녹색정의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하고 더 이상 강력한 연합정치 추진도 원내대표직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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