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왼쪽),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오른쪽). / 현대백화점 제공
▲사진=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왼쪽),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오른쪽). / 현대백화점 제공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 운영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한다.

현대백화점은 21일 태국의 리테일그룹 시암피왓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8년 설립된 시암피왓 그룹은 시암파라곤ㆍ시암디스커버리ㆍ시암센터ㆍ아이콘시암 등 방콕의 유명 쇼핑몰을 운영 중인 태국의 유통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시암피왓 그룹이 방콕에서 운영 중인 쇼핑몰 안에 'K콘텐츠 전문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관이 들어서는 방콕 시암은 쇼핑 명소인 명동과 강남을 합친 것과 비슷한 상권이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을 K푸드ㆍK팝ㆍK웹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K콘텐츠 전문관은 일부 매장에 국내 중소ㆍ중견 브랜드를 입점시켜 이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매장 운영 노하우도 나눈다. MZ세대를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올릴 법한) 인테리어 등 더현대 서울의 노하우를 시암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더불어 우수고객(VIP)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VIP 고객이 시암피왓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방문하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암피왓의 VIP 고객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면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시암피왓 그룹이 먼저 현대백화점에 제안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리테일 투어 차원에서 시암피왓 그룹 임직원들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하면서 물꼬가 텄다.

더현대 서울은 'MZ 핫플'로 자리매김하면서 개점 2년 6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ㆍ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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