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국민의힘 공천, 이제 시작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3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4월 총선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공천이 이제 남았다.

지난 22일 기준 국민의힘은 지역구 184곳의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의 컷오프는 최영희 의원과 서정숙 의원 둘 뿐이고, 지역구 현역 의원 중에는 컷오프가 아직 없다.

하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의 컷오프가 나오지 않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항변도 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는 대거 당선됐지만 그 이외 지역에서 당선된 숫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 잡음이 심하게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국민의힘이 영남권 공천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에 2월 마지막 주가 국민의힘에게는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택한 장제원 의원이나 수도권으로 출마지를 옮긴 하태경 의원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은 같은 영남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하위 10%에 속한 현역 의원 7명을 컷오프 하겠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남권 공천에는 상당한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돼 있다.

그동안 영남권 의원들에게 불출마 등을 권유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2.23 [공동취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2.23 [공동취재]  

여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상징을 보여주는 그런 공천이 없다는 점에서 영남권 대폭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사 대폭적인 물갈이가 없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폭적인 물갈이로 인한 진통을 겪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없다면 안정적인 공천을 했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을 유권자가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오히려 총선에서 심판론으로 작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남권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없다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개혁을 단행하지 않은 그런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고, 그것이 총선 심판론으로 작동된다는 것이다.

이에 영남권에서 상징적인 물갈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문제는 과연 상징적인 물갈이를 했을 때 얼마나 저항을 할 것인가 여부다.

이런 이유로 2월 마지막 주가 국민의힘에게는 앞으로의 총선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공천이 끝나 봐야 알겠지만 이대로 공천이 끝난다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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