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쇼”...與 “음모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6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정치쇼라면서 국정농단으로 규정했지만 여당은 그런 야당의 주장은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정 규모로 보통 400~500명 정도 정원을 10년간 늘리면 어느 정도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연구되고 검토돼 있다”면서 정치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격하게 2000명을 주장했다가 물러서는 척 400∼500명 선으로 적절히 타협하면서, 마치 이것을 큰 성과 낸 것처럼 만들겠다는 소위 정치쇼 의혹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양평 고속도로, 채상병 사건 이런 일들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국정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만히 보면 검사를 내세워 말로 해야 할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지금 2000명을 증원하면 대학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나”고 따졌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3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3  사진=연합뉴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엉성하기 그지없는 음모론을 연일 주장하는 것은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힐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음모론을 또다시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2000명 정원 계획으로 의사들의 과격 반응을 유도한 후 이를 진압해 총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음모론자 눈엔 모든 것이 음모로 보이는지 정부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앞에 두고 어떤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생각은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정부가 파업 등 과격 반응을 유도한 후 이를 진압하며 애초 목표인 500명 전후로 타협하는 정치쇼로 총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신과 친명계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면 국가의 위기를 더 심화시켜도 좋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괴담과 가짜뉴스에 뿌리를 둔 음모론은 비이성적 공포와 증오를 심고 급기야 사회 갈등을 유발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런데도 민주당은 ‘일각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음모론을 들고 나온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부족한 창의력 때문에 음모론 외에 다른 정치 방식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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