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민생토론회인 사실상 관권선거 운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면서 민생토론회를 열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SNS에서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판을 친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늘은 3·8 민주의거 64주기”라고 언급했다. 3·8 민주의거는 1960년 3월8일부터 3월10일까지 대전 지역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당시 이승만 정부와 자유당에 항거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교량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오만한 권력은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대전 고등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며 “하지만 국민을 짓밟은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전에서 일어난 3·8의 정신이 마산의 3·15로, 전국 곳곳의 4·19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는 4·10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잇달아 민생토론회를 열며 선심성 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관권선거라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현실도 제대로 모르고 아무런 대책도 없는 무능한 정부 그 자체”라며 “이름만 민생토론회인 사실상 관권선거 운동을 하지 말고 물가 먼저 잡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김동연 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김동연 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지사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 명백한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며 1천조원 규모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정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1년 예산이 640조 정도인데 제대로 검토 없이 퍼주기식으로 얘기한다”며 “세수 상황, 재정 여건을 봤을 때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하는 관권선거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또한 “민생토론회가 전부 정치쇼인데 민생은 과일값, 물가, 서민 사는 얘기를 해야지 지역 개발 공약 1천조원 하는 것은 민생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하는 얘기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경기도가 전국에서 제일 큰 60개 의석이라 여당에서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최대 선거구, 격전지인데 민주당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은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여러모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야당의 ‘925조원 퍼주기 약속’ 비판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정부 재정과 민간 투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민생토론회가 선거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여러모로 잘못된 주장”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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