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종차별 망발”...野 “한동훈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11일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막말과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이런 것에 익숙해지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더 분발해서 민주당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친목 모임 같은 곳에서 ‘혹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를 하다가 자신을 안 찍을 거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냐. 그쪽 아니냐’고 말하는 건 맥락 차이가 크다”고 비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패륜이라고 하면 현실 정치인 중에 딱 한 명이 떠오른다”면서 이 대표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반국민 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자신을 찍지 않는 국민을 향해 2찍이라고 하는 정치인이야말로 반국민 세력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국회를 종북세력의 온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분의 입에서 패륜, 반국민 세력 표현을 하니까 잘 어울리기는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용인정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과 3자 국민 경선을 치른다. 2024.3.1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용인정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후보로 공천 받은 이언주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표 스스로 사과를 하셨다”고 옹호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은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도 우리 국민이다. 그쪽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대표께서도 사과했다. 국민의힘을 사랑하시는 분들 혹은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시는 분들도 정말 제대로 된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SNS에서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 가리키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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