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여론조사 불법·편법 조사 기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청구를 기각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청구를 기각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한 박용진 의원이 13일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이유는 정 전 의원 측이 여론조사 업체와 불법·편법적 조사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금 전 이메일을 통해 민주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이 보장한 권리를 신청인으로서 행사하고자 함이며, 재심 신청의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인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문제 삼은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달 24일 당일치기로 진행된 리얼미터의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다.

정 전 의원이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전 사전지지를 호소했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문항도 정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짰다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시작 전날(2월23일) 전화봉사자를 통한 여론조사 참여 및 지지 호소가 있었고, 같은 날 정 원장 본인 음성의 대대적인 총선 투표 독려 홍보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당일에는 ‘02 여론조사 꼭 받아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가 정봉주TV에 공개된 휴대폰 번호로 발송됐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는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며 “이승훈 예비후보 측도 이에 대해 사전유출 꼼수 여론조사로 지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불공정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전기획설의 또 다른 이유는 정 전 의원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방송을 함께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2024.1.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2024.1.8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이날 사과를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고 언급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정 전 의원은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