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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데 이어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가시화됐다. 이에 공보의가 투입되고 간호사들이 간신히 지키고 있는 의료 현장에 '대혼란'이 가중될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방향을 정한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보다 앞서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이 온라인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를 논의한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날까지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어 하루 뒤인 12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이들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의 일정에 맞춰 오는 25일에 사직서를 제출할지, 조금 이르게 제출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방 위원장은 "원래 계획대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할 것인지,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25일에 할지를 이날 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20개 의대가 참여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회의에는 16개 의대가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였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때까지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대혼란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의료현장에서 교수들마저 사직서가 결의될 경우 환자들은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며 '의료대란'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이 '좌시하지 않겠다' '사직하겠다'는 건 진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건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의사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는 의대 교수님들이 이렇게 얘기하시는 건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설득해서 전공의와 정부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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