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후보자들 “시정 안하면 전원 사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이 배제되자 호남 후보자들이 19일 단체로 반발했다. 특히 만약 시정되지 않으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북 총선 후보자 양정무·정운천·전희재·오지성·최홍우·김민서·문용회·최용운·강병무·이인숙 등 10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북 총선 출마자들은 이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당규에 규정하고도 지키지 못한 약속을 어떻게 전북도민께 설명할 수 있겠나. 전북 민심은 악화일로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호남에 대해선 저희가 비대위에 박은식,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이나 호남 출신들에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다”며 “호남 출신 인사들이 상당 포함된 거로 저는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면서 호남 출신 인사들을 비례에 포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배치하게끔 돼 있다”면서 “어차피 같은 당이고, 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그건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면서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 역시 SNS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재외국민 투표독려 캠페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재외국민 투표독려 캠페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가관”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법무부 때도 안 되던 인사 검증이 국민의힘에서 잘될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엉망진창 공천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과 여성을 늘린다더니 여성은 의무 추천 비율만 겨우 맞췄고 당선권에 들어간 청년 후보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은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사천’, ‘호남홀대’라는 불만이 나온다”며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입맛 맞는 사람만 줄 세우려고 검증에 눈을 감아버린 국민의미래의 현재 모습을 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미래는 밝지만 국민의힘 국민의미래는 혼돈 그 자체”라며 “원칙도, 상식도 없이 특정인만을 위한 공천을 일삼는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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