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대다수 정치평론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변수로 단연 40대의 표심을 꼽고 있다. 뚜렷한 야권 성향을 보이는 2030세대와 얼추 여권에 동조하는 5060세대가 수적으로 엇비슷하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 쪽을 지지할지 고민하고 있는 40대가 스윙 보터(swing voters)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일찍이 공자가 나이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노라(四十而不惑)고 말한 데서 40대는 불혹(不惑)의 세대라고 불려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대선은 40대가 의혹에 싸인(有惑) 부동층을 형성하여, 그들이 어느 쪽의 유혹(誘惑)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대선의 승부가 갈리게 되는 특이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즉 아직도 지지 대상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40대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말이다.

무릇 2030대 청년으로서 드높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열정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없으면 뜨거운 가슴이 없다고 했으며, 40대 이상 장년이 되어서도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상론에만 빠져 있으면 냉철한 머리가 없다고 했다. 제 각각 다른 이유로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심하지 못한 40대에게 필요한 충고는 한마디로 이것이다.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공자(孔子)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