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민생에 관한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경기 침체 장기화 대책 ◆경제민주화 방안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복지정책이라는 4개 주제에 대해 1차 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일부 평론가들과 정당은 토론 주제에 ‘환경’ 항목이 빠진 점과 위상에 비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는 제3후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지만, 이번 토론은 1차보다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미 우려했던 바와 같이 일반인이 알기 힘든 경제정책 그리고 예산, 실적과 같은 수치가 거론되는 토론은 후보간 차별화를 나타내기에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서로의 정책과 공약이 경쟁을 거치면서 엇비슷한 지점에 집중되는 에스컬레이트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유권자들은 이미 지지하는 정당의 정책보다는 그 정책의 바탕 이념에만 매몰되어 일방적인 응원을 그 후보에게 보내는 성향 때문에 이번 TV토론은 실패로 끝난 듯하다. 결국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후보의 이미지 홍보전으로 마감했다.

16일로 예정된 3차 토론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힘든 사정 때문에 각 캠프는 어디에 얼마나 잠복해 있을지 모르는 ‘숨은 표’를 얻기 위해 막판 네거티브 공세의 유혹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후보들 모두 그러한 비열한 행위를 자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또한 그것을 막는 데는 유권자의 깨어있는 의식이 관건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선거에서는 더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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