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어떤 흑색선전이 몰려와도 결코 흔들리지 말아 달라."

"선거 끝까지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등 어떤 음해를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위와 같은 두 후보의 대국민 성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선이 코앞인데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됨으로써 양 진영 간의 ‘묻지 마’식 폭로와 인신공격이 도를 넘어섰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괴담과 욕설을 실시간으로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면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 마지막 선거기간을 흑색선전으로 달구고 있다.

네거티브성 의문 제기와 달리 흑색선전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범법행위다. 사실과 출처가 없는 악의적 정보를 흘림으로써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반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양 진영이 잘 알면서도 과거 단맛(?)의 유혹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에게 다시 한번 제의한다. 이번 3차 TV토론에서 후보와 관련이 없는 세력의 행위일지라도 해당 후보는 사후에라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에게도 직접 공식 자료와 성명이 아닌 것은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을 강조한다.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한다. 흑색선전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후보를 표로써 심판해줄 것을. 진정한 새 정치는 정치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바른 판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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