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하마터면 대선에 가려질 뻔했던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정치적 색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치러진 것에 대하여 서울시민들이 안도하고 있다. 대선과 동시 선거로 주목을 받지 못한 탓에 대선후보에 기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명한 시민들의 분별력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1년 반의 잔여임기를 책임질 문용린 신임 교육감은 당선 발표를 앞두고 "학생은 학업에 열중하고, 교사는 학생 성장을 돕는 일에 열중하고, 학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며 "흔들린 이 본질을 찾는 과정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힘으로써 교육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은 시대를 초월하여 옳은 말이다. 문 교육감은 짧은 기간 동안 가시적 성과를 올리려거나 학부모의 인기를 얻는 데 급급하지 말고, 향후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튼튼한 교육의 틀을 짜는 데 주력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또 스스로 강조했듯이 특목고, 자사고 등에 밀려 위상이 떨어진 일반고를 정상화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되찾게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신속함과 결과만 강조되는 디지털 시대의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 창의성 제고를 위해서 교과과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독서와 글쓰기를 장려하고, 민주시민의 기본이 되는 토의와 토론을 제대로 몸에 배게 하는 훈련을 도입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평가제도를 확립하여, 교사의 시험 배제와 학생의 시험 거부라는 왜곡된 교육 현상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합리적이고 철저한 대책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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