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미 우리아이지킴이 상임대표/시인

▲ 여영미 우리아이지킴이 상임대표/시인

정직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이 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도저히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 부자는 커녕 집 한 칸 제대로 마련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절망과 비탄 상실감 속에 자포자기가 된다.

신혼부부가 저축하는 것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저축하고 있는 것이다. 안먹고 안입어도 행복한 이유다. 꿈이라는 것을 저축하고 대신 꿈을 먹고 꿈을 입기 때문이다. 덜 자고 덜 놀고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꿈을 꾸기 때문에 노력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가질 수 있다.

이토록 꿈은 사람으로 하여 인내심을 가지게 하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준다. 지금 사회에서 꿈을 꿀 수 없는 이유는 평범한 직장인이 돈을 모아도 자력으로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렵고, 평범한 대학생은 자력으로 직장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나면 아무 도움 없이도 집을 사고 직장을 구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되는 하위5%,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생존력을 발휘하는 상위5%는 예외로 해야 한다. 보통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란 바로 보통사람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다.

박근혜당선자가 되면서 절망하는 48%는 견고한 기득권층이 더욱 견고해져 기득권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치워질 것이라는 삶의 고착화다. 아무리 노력해도 밟을 수 없는 땅인 기득권을 보고만 있다는 것은 노력하는 자에게는 참으로 모진 고문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경쟁력은 늘 있는 자의 몫이고 규모가 큰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라도 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의 목소리를 새겨 듣지 않으면 가운데 위치에서 이도저도 안되겠다는 중간층이 중산층이 되기를 포기하고 복지로 '연명'하는 이상한 삶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고생하는 노동자가 되어 이것저것 다 제외하고 쥐꼬리만한 돈을 손에 쥐는 것보다 대놓고 가난해지는 쪽을 택하여 '이상한 실속'을 차리겠다는 쪽으로 중간층이 기울어지게 되면 사회의 건전성은 어떻게 될까.

꿈이 있는 복지는 건전한 일자리에 있고 사회의 건강성에 있다.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람들이 판을 쳤다면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줄 아는 도덕성이 있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 아랫물도 맑게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할 때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왜 아무말도 안하는가. 우리들? 3D직종이라고 외면했잖아 그래서 외국인들 들여 놓았어 이렇게 말할 건가. 농촌에는 시집도 안가잖아, 그래서 배만 불러도 만족할 줄 아는 외국인 여자들 결혼 이주시켰어. 또 이렇게 말할 건가.

불평만 하면 그래 관둬 대신 할 사람 늘렸어 이렇게 할 건가. 외국인노동자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을 조용히 땜질만 잘해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 나름대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꿈을 잃고 있는 이 땅에서 그들은 꿈을 꾼다. 그들이 한국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오는 것을 보면 한국에는 분명 일자리가 많다.

일자리를 조율 하는 인내심, 함께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팽개치고 그 때 그때 부족한 것들을 땜질식으로 해법을 찾아왔기 때문에 넘치는 일자리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는 기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너무 무자비했지 않은가. 피해자보다 가해자들이 판을 치고 살 수 있었던 사회, 소박한 꿈은 피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회, 조금만 못살아도 무시하고 비웃는 사회, 돈만으로 척도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 모두가 '사람대접'받으려 돈을 향해 쫒아가면서 정신이 죽은 돈의 노예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지 않는가.

그렇게 비탄해하고 사회를 진단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사회의 습관을 따라가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도덕성과 사회의 건전성은 전 국민이 함께 찾도록 노력해야 하고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도록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바로 솔선수범이다. 엘리트층이 솔선수범할 때 효과는 빠르다. 솔선수범하는 엘리트층을 많이 만드는 것, 솔선수범의 영향력. 그것이 바로 2013년 보통사람들도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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