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지혜를 상징하는 뱀의 해 계사년을 맞아 교육의 학술적 가치를 제고하고 진정한 창의성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해 삶의 질을 한 단계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하고자 남주헌 박사의 ‘아이디어 뱅크’를 연재한다.

이번 코너에서는 아이디어 발상 및 사고기법,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 얻는 법, 사물의 관심과 관찰로 재해석 및 분석법 등을 소개한다.

연재를 통해 creative korea 가치 창출,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면을 통해 창의성을 불어넣는 교육 효과를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축구가 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 이후 64년 만에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하였다. 그 중심에는 홍명보(44) 올림픽 축구 대표 팀 감독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대표팀 기술 고문이었던 러시아 출신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 아래 선수로 뛰었고, 코치로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들의 훈련 방식을 깨알처럼 메모한 공책만 네 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동메달의 원동력은 홍 감독의 메모라 볼 수 있다.

아침 출근길 SBS 라디오 이수경의 파워 FM에는 유머 코너가 있다. 거기서 재미있고 유익한 유머를 듣고 학교에 도착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불과 몇 시간 전 들은 내용인데도 말이다. 학생들이 재미있어하길 바라고 한 유머가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을 주고 만 적도 있다. 어느 날부터 조수석에 메모장과 연필을 두고 간단하게 메모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후 모두에게 재미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메모의 힘이었다.

그래픽 디자이너 제임스 빅터는 “기차에서 든, 버스에서 든,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이 든, 사업상 만남의 자리이 든, 전화를 하는 동안이든 스케치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라. 마땅한 종이가 없다면 냅킨도 괜찮다. 엄지손톱이라도 수 백 번 그려보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뒤라.”고 한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다. 메모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날아가고 메모하면 소중한 자원이 된다.

누구나 내 자리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민을 한다. 그 해결은 많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한 마디로 아이디어를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아이디어맨은 일정한 소질도 있어야지만 훈련도 있어야 한다. 메모하는 습관을 훈련해 자원화해야 한다. 젊은이들이여 스마트 폰에서 벗어나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가까운 문구점으로 걸어가 메모장 하나 연필하나를 구입하자. 스마트 폰에서 벗어날 수 없거든 그것을 메모장으로 활용하자.

남주헌 박사 약력

경희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 박사
전, 신성대학교 교수
전, 서울디자인지원센터장
현,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현,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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