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 경무과 김덕형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불린지 오래다.

최진실에 이어 조성민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크나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사회적 관심이 큰 현실이다.

자살 문제는 비단 이뿐만 아니다. 대기업 총수에서부터 연예인, 대학가, 노동자 등 사회전반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는 그간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었던 일가족이 동일한 방식으로 목숨을 끊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살자의 남은 유가족에 대한 심리적 상처 치료도 시급히 논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이처럼 주변 지인의 자살이 결국 자신의 목숨 또한 버리게 되는 현상을 자살전염이라 부르고 있는데 자살한 유가족의 경우에는 일반인들과 달리 자살 가족력으로 인해 연쇄적인 자살 위험성이 훨씬 높다고 하니 자살을 한 사람만의 문제로 보아서는 곤란할 듯 싶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자살이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모방자살의 충동에 쉽게 빠질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962년 마릴런 먼로 자살 당시 자살률이 전에 비해 12%나 증가된 300여명이 목숨을 버렸고 국내에서도 여자 연예인 자살 이후 자살자수가 무려 65%나 껑충 뛰었다고 하니 분명 기우는 아니다.

연쇄적 자살위험군에 속하는 유가족에 대한 정신적,심리적 치료에 집중하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시급하다. 언론 또한 어떤 방법으로 자살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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