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미 우리아이지킴이 상임대표/시인

 

"대표님! 이런 시민단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NGO단체는 가까이 하지 마세요 다칩니다"
"고생하십니다... NGO단체는 정말 좋은 일 많이 하는 곳이죠"

NGO신문에 관여하다 보니 종종 위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사람마다 NGO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NGO단체는 하는 사람에 따라 ‘천의 얼굴’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NGO단체를 매우 중요시 한다. 따라서 그 단체에 소속돼 일하는 NGO활동가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은퇴 후 최고의 영예로운 직업으로 시민단체의 일을 하는 것을 꼽는다.

학교에서 전공한 분야를 살려 20대, 30대, 40대 그리고 50때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 전문가가 된다. 그 이후 50대 후반 혹은 60대 그리고 70대초까지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에 쏟는다.

활동만으로도 즐겁게 보내는데 공익에 기여하고 좋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까지 하는 삶.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 많은 각계 전문가들이 1차 직업에서 은퇴하고 2차로 비영리단체, 혹은 비정부기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인 공익캠페인과 소외된 곳을 찾아 땀 흘리다보면 새롭게 ‘인생 공부’까지 하게 된다.

‘1차 직업’이라는 울타리를 떠나고 나면 사막처럼 광활하고 두렵게 펼쳐지는 넓고 넓은 세계, 정말 다양한 삶이 보인다. NGO를 표방하면서 이면에는 돈벌이에 열중하는 모습, 또 NGO를 도구화 하면서 이념화 하는 영역을 넓히는 작업, 또 어떤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어 정말 인권활동에 눈뜨고 환경에 눈떠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NGO활동을 적당한 직업의 도구로 활용하고 또 나름대로 NGO역할에 기여하는 모습, 자신의 전문성을 아낌없이 NGO활동에 쏟는 모습 듣 등....

그 모든 다양한 영역 속에서도 공통된 점은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깃발 속에서도 사람끼리 다치고, 사람끼리 상처받고, 또 격려 받고, 힘을 낸다. 수많은 NGO단체를 접하고 단체장을 만나는 현장에서 사람들이 묻는다.

‘짝퉁 NGO단체’는 어떻게 구별 하느냐고... 사회에서 나름대로 좋은 일을 하겠다고 NGO단체를 만들었지만 그 단체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NGO단체는 어떤 좋은 이념과 깃발보다 더 소중한 것을 갖춰야 한다. 바로 ‘친절과 배려’로 무장되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이 다치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자신의 프로젝트만을 위해 무자비하게 진행한다면 누가 그 뜻에 동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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