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우리나라의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경제·사회는 물론 문화의 변방이라 불리던 한국은 이제 세계 10대 무역대국의 대열에 합류했고, 우리의 자동차, 전자제품 등은 세계시장에서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점차 공정해지고 있으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한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영화·드라마·K팝을 위시한 한국의 문화상품은 지역과 인종의 벽을 넘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제10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금보다 국격이 높았던 때는 일찍이 우리 역사에서 없었다”며 “경제는 물론 문화, 스포츠, 녹색성장 부문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가가 됐다”고 역설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 등 ‘경제적 실익’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우리 상품가치는 미국, 일본, 독일에 비해 30% 가령 저평가됐지만 이제 코리아 프리미엄시대를 맞아 우리 상품가치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몇십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한국은 영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하며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계의 부유한 국가 중 영토가 크고 자원이 풍부하거나 거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는 방정식에서 이 3대 요소(영토, 자원, 인구)가 끼치는 영향은 전통경제학에서 말하는 것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국가의 부와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대해 서울대 국제대학원 문휘창 교수는 ‘K-Strategy(Korea Strategy, 한국 전략)’로 설명한다. K-전략의 ABCD는 △‘빨리 빨리’라는 세계적 구호를 만든 민첩성(Agility: 스피드와 정확성) △어떤 문화에도 적응하는 벤치마킹(Benchmarking: 모방과 글로벌 스탠더드) 능력 △온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융합력(Convergence: 혼합과 시너지 창출) △주어진 목표를 기필코 달성하려는 전념(Dedication: 성실과 목적 지향성)이다.

현재 세계는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격과 태도를 예의(銳意) 주시하고 있다. 높아진 국격과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대통합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진영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지 않는 융합(Convergence)과 전념(Dedication)으로창조적 미래를 향한 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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