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양산 가능성 모락모락

▲ 마이크소프트의 최고기술전략경영자인 에릭 러더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삼성의 기조연설 중 휘어지는 LED 디스플레이로 만든 삼성 제조 프로토타입 윈도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제공=뉴시스)

[일간투데이 조영만 기자]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재료가 유연해 접거나 말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라고 하며 최근 ‘2013 CES’에서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OLED가 장착된 스마트폰 등의 시제품을 선보여 전 세계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유기 EL(OLED)과 전기영동(electrophoretic), LITI(Laser Induced Thermal Image) 기술 등을 이용, 기판 소재를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이 기술은 휘면서 깨지지 않는 화면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구부릴 수 있는 밴더블(Bendable),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옷으로 입고 다닐 수 있는 웨어러블(Wearavle) 디스플레이까지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CES 2013을 통해 종이처럼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시제품은 화면 2개를 붙여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된 e북용 디스플레이어로 실제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한 쪽 화면에선 동영상을 보고 다른 쪽 화면에선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현재 시점에서 거론되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는 언브레이커블을 말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3년 내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은선 대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여러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기에 충분하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여러 제품에 상용화되기까지는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작년 8월에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이건재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고효율 유연 배터리를 개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에너지원으로 필요한 ‘휘어지는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교수팀은 현재 대량생산을 위한 레이저 리프트 오프(Laser lift-off) 기술과 충전용량을 높이기 위해 3차원으로 적층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과제가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대로 상용화 수준의 유연 배터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산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 TV기업광고 캠페인 ‘가능성의 릴레이’편을 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가까운 미래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속의 나비가 거실 창문에 띄워져 날아다니고 초등학교 교실의 칠판은 아이들의 그림으로 살아 움직인다. 이제 광고와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이 실생활에서 이뤄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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