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상품유통전문가

 

오늘로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사업을 하시면서 혹은 준비 중에 계시면서 작년 11월 27일에 발생했던 사건을 모두 기억하실 것 입니다. TV홈쇼핑 방송을 하면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사건을 모두 기억하시죠? 방송과 입점을 진행하면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고 방송편성팀장까지 뇌물을 받았다고 신문에 떠들썩 했던 사건을 기억하실 것 입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해서 홈쇼핑 담당 MD와 방송 편성팀장 까지 무더기로 입건되었지만, 그만큼 홈쇼핑이든 온라인 쇼핑몰이든 MD의 권한은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인맥을 쌓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치 앞도 못보고, 당장 눈앞에 급급한 인맥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MD를 한지가 벌써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많은 업체들을 만나고 정말 많은 인연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없이 많은 인연과 인맥 속에서 참으로 답답한 사람들이 즐비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무슨 모임이든 어디서든 누군가 MD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평상시에 인맥관리를 해놓으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0년 넘게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만났던 사람이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 쇼핑몰 MD로 갔다고 연락을 들으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잘 지내시나요? 그런 식으로 전화를 하면 안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그렇게 전화 받으면 매우 불쾌하거든요 입장 바꿔서 역지사지 해보시면 아마도 아실 것 입니다 평상시에 인맥관리를 한다고 해서 거창한 것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씩이라도 문자로 안부를 묻고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문자 보내더라도 그것만큼 좋은 인맥관리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통을 진행하면서 서로 명함을 주고 받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맞긴 합니다만. 담당MD가 명함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내시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지 말아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 근무할 당시 최소한 하루에 4~5군데의 업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명함 신청하면 통상 200장의 명함이 나오는데 한군데 업체에서 평균적으로 사장님, 담당이사, 담당자 등 등해서 5명 정도가 상품미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난 업체들이 하루에 5군데라고 하면 하루에 최소한 25장의 명함은 없어집니다.

명함을 회사에 신청 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일주일이상 소요가 되어서 명함이 나옵니다. 명함 200장 받으면 8일이면 없어지게 되니, 명함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기분나쁜 표정을 짓거나 화를 내면 담당MD으로는 매우 황당합니다. 그러니 명함을 정중하게 주시고 팔고자 하는 제품을 잘 검토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담당MD에게 반드시 팔고자 하는 샘플을 줘야 합니다.샘플을 나중에 다시 반환 받더라도 반드시 미팅 하는 날 들고나가서야 합니다. 가끔씩 업체를 만나게 되면 태블릿PC를 들고나와서 이런 제품이다 라고 설명하시는데 그건 사진도 조작될 수 도 있고 성의도 없어 보입니다. 하물며 샘플 한 개 주지도 않으면서 이게 얼마나 비싼 것 인지 알고 말하냐고 반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MD들은 그렇게 비싼 물건 소중하게 갖고 계시지 왜 팔려고 합니까 라고 농으로 받아 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상품을 팔고자 본인의 제품만을 강조하시지 마시고, 역지사지하시어 담당MD와 인간적으로 친해지라는 말입니다. 굳이 뉴스에 나온 것처럼 수억 원 에 뇌물을 주지 않더라도, 상품을 갖고 계시면서 이건 얼마짜리야 하는 것 보다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팔 고자 하는 업체 담당MD와 사이를 좋게 하셔야 합니다.

끝으로 노파심에서 한 말씀 드리면 가끔가다 미팅을 하다 보면 난 당신 회사에 누구를 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왜 안 되냐고요? 솔직히 그런 말 수천 번 넘게 들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업체 사장님 만나면 그럼 그 알고 있는 사람과 일하시지 왜 저한테 상품을 팔아달라고 검토해달라고 하십니까 하면서 매우 불쾌해 합니다. 상품을 팔려면 먼저 인간적으로 접근하셔서 인간적인 친분이 먼저 생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하게 물건만 팔아라 라는 식으로 쇼핑몰 MD를 대한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이런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상품을 팔려면 상대방의 영혼을 잡아라”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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