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

 

네델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Boymans van Beuningen Museum)은 스케치와 제품 모델, 프로토타입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스케치를 활용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제품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케치는 회화의 밑그림으로 출발해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디자인·건축·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분화되면서 발달되어 왔다. 오늘날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디지털 기기도 아이디어 스케치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디지털화된 기기에 의존해 스케치의 중요성과 관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도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시작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예술가나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스케치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생명줄과 같다. 특히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더불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 명확성을 전달하는데 유용하고, 단순 표현의 한계를 벗어나 정보전달 매개체로 시각적인 신뢰도를 줄 수 있다. 디자인 전개과정에 있어서는 생산자 및 의사결정자에게 있어서 신속한 의사결정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고객들에게는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시각언어로 스케치가 활용되고 있다. 스케치는 디자이너로서 기본적인 자질평가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스케치는 대상물을 신속히 묘사하는 습작이며 실재하는 사물이나 상상의 세계를 보고 모양을 간추려서 그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양한 생각들을 스케치로 표현하면서 물체의 성질이나 형태, 서로의 관계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해 준다. 스케치의 특징은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과 비용이 저렴하다. 심리적 부담을 갖게 하지 않고 버릴 수도 있다. 또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할 수 있으며 명쾌한 시각언어를 구사한다. 독특한 형태나 적절한 수준의 묘사, 최종 결정이 아닌 제안과 탐색, 불분명함 종이 위에 서로 다른 아이디어로 기록 될 수 있다.

스케치로 기록된 아이디어는 서로 비교할 수도 있어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데 시각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평면적인 상태뿐 만이 아니라 입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퍼스펙티브 형식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스케치를 통해 관찰력이 증대되며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해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져 사물에 대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스케치는 아이디어발상의 수단으로써 꾸준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초의 아이디어 스케치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나가는 시발점이 된다. 스케치를 통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은 자전거 타는 것과 같다. 반복 활동을 통해 체화(體化)되는 것이다. 한번 익히면 시간이 갈수록 효율성이 높아지고 누구나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케치 북은 만들자. 아이디어 북이라고도 하며 생각하는 책이라고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는 스케치 북을 만들어 간단한 메모나 스케치를 해 보자. 단편적 시각의 틀을 깨고 입체적 사고에 의해서 보다 감성적인 교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스케치 북에는 장소·날짜·주변 상황을 기록하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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