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실 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 이사장

 

무위도식(無爲徒食)은 흔히 일정한 직업 없이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는 인간을 칭해서 하는 말이다. 식량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천박한 인간의 칭호이기도 하다. 지구촌 이곳저곳이 다 어렵다 보니 실직자들이 넘치고 무직업으로 안타깝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산아제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강력히 추진했었다. 그런데 현재는 정반대로 출산장려정책을 많은 지원금까지 주면서 펼치고 있다.

지난날 산아제한이 지금 생각하면 근시안적인 잘못된 정책임이 분명한데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 너무도 짧은 안목으로 우물안 개구리 정책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젊은 고학력 인력들이 일자리를 못 찾아 놀고 있는 무직자수가 엄청나다. 그런데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마땅한 인재를 못 구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한쪽은 일자리가 없다 아우성이고 다른 쪽에선 쓸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구직-구인의 균형감상실이란 이상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게 우리나라 실정이다.

이런 형편에 다행스럽게 그 공백을 채워주는 층이 중국의 조선족을 비롯해서 동남아 등 많은 나라에서 온 근로자들이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숫자가 크게 늘어나 그야말로 다문화 시대가 되었다. 일할사람이 부족한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체로 성실하게 작업에 임해 영세사업자들로서는 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어려운 형편인데도 저 임금지출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직장이 아니면 놀았으면 놀았지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불평불만은 대단히 크고 많다.

오늘날 이렇게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사회풍토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지난날 선비들은 자존심 때문에 배에서 쪼르록 소리가 나도 천한(?)일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은 안하면서 귀천을 심하게 내세우고 따졌었다. 그러한 여파가 내려와 현재에도 허풍과 허세가 생활의 한 방편이 된 것 같다.

여기에 일확천금의 허영도 가세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탈법 부정을 지능적으로 꾀한다. 다음날에 엉망이 될 수도 있는 일을 스스름 없이 자행하고 한탕 챙겨서 심지어는 외국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착한서민들, 선량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설마하고 믿었다가 땅을 치고 통곡하지만 악당들은 사라진 뒤라 아무런 방법도 못 찾고 비참한 생활로 빠져버린다. 인성이 불성실한 고학력 지능범들은 이렇게 악당이 되어 성실하고 참신한 서민들의 인간성을 그들은 좋은 먹이감으로 환영한다. 뒤늦게 때늦은 후회는 갖다 바친 돈을 찾을 길이 없어 결국은 생병을 얻고 건강까지 해친다. 화병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대로 계속 흘러만 가고 있노라면 국가장래가 어찌될 것인가. 이러한 범죄 사건들이 계속 터져 나오는데도 비슷한 사건 또는 오묘하게 속임수를 쓰는 그들 악당들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악당들이 없어져야 하는데 당국에서 철저한 감시로 예방이 절대 필수조건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교육정책이 인성교육 위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학교, 사회에서 세심하고 과학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해 인격자를 길러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선량한 서민들 등치는 이런 종류의 범죄는 자동적으로 없어질 것이다. 우발적인 단순범죄와 달리 고도의 지능범죄는 예방을 위한 단속 및 감시를 완벽하게 시행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우리 속담에 열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못 지켜낸다고 했다.

국민 모두가 각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이 되어야 하고 성실한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해서 얻어진 수입은 절대로 낭비하지 않는다. 누가 하지말래도 자동적으로 절약하게 된다.

하지만 한탕해서 얻은 불로소득이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챙기는 수입은 무가치하게 유흥비로 날려버린다. 인간은 진실된 참다운 인간으로 양육되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되고 있다. 젊은 부모들중 바르게 인성교육을 착실히 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는지? 또 학교교사들도 단순한 직장생활이 아니라 맡은 제자들을 참된 인격자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얼마나 계시는지?

모두가 바르고 진실되게 사는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는 저 먼곳에 있다. 어서 빠른 속도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그때쯤이면 무위도식하는 사람들도 없어질 것이다. 물론 지능적인 악당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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