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과' 고노 요헤이 日 전 관방장관 접견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우)이 14일 오후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오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일본군위안부 강제성과 관련해 사과 발언을 했던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을 접견, 과거사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장관에게 "과거사 문제로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 일본이 피해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입장에 서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얼마든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한·일 공조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양국간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세계 그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힘을 합해야 경제·사회·안보·안전 등을 지킬 수 있다"며 "한일 두 나라의 긴밀한 관계야 말로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실현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노 전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해서 북한의 핵실험과 핵보유라는 부적절한 사태가 없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안을 설명한 뒤 "그 틀 안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고노 전 장관에게 설명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도발한 뒤 협상하고 보상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핵개발은 전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며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전세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만남에서 한·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그간 노력을 해왔던 고노 전 장관을 치켜세우며, 신뢰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한일 관계에 대해 이해가 깊은 고 전 장관이 그동안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열리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포럼에서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의견 교환이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전 장관은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서로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고노 전 장관은 1993년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인정, 사과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이다.[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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