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지난달 21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윤석 국회의원(전남 무안군,신안군)은 당원 중심의 민주당으로 혁신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민과 중산층’을 기치로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윤석 의원은 제19대 국회 첫 해인 2012년 국정감사에서 NGO 모니터단을 비롯해 민주당과 문화예술유권자 연합 등 3개 기관으로부터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됐고 연말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우수의원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에 참여해 광주전남 예산을 도맡아 챙겨온 이윤석 의원은 2013년도 광주전남 예산을 정부안대비 1,800억 원 증액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제19대 국회가 출범한지 1년이 됐는데 국회 첫 해의 성과와 소회는?

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간사라는 책임 있는 직책을 맡아 국감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 문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제시하기 위한 대기업 특혜 부각, MB정부의 최대 실정이 될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혈세 낭비 실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고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평가 기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알고 오직 국민의 편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 민주통합당 이윤석 의원

▲예산결산소위원을 맡아 광주전남 예산확보에 성과를 나타냈는데?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들어가 광주전남권 예산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낙후된 호남지역 예산은 기계적 균형보다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를 새벽 3-4시까지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그 결과 광주·전남은 당초 정부안 대비 1천800억 원이 증액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당초 정부안만으로는 지역의 1년 살림을 꾸리기에 역부족이었고, 매우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증액이 필요한 지역예산을 대부분 반영시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 국회 첫 해를 보내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19대 국회에 들어와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분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90%이상의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부분입니다. 송구스럽고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해 성원에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달 4일로 예정된 가운데 지난달 21일 전남도당위원장에 당선됐는데 출마 동기와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전남도당위원장 직책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책임이 막중한 자리입니다. 30여년 정치권에 있었는데, 민주당을 다시 살리자, 당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자는 결연한 각오가 생겼습니다.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도당을 제대로 일하는 도당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직을 맡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전남도민은 우리 민주당에게 90%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었지만,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정권교체를 위한 전남도당 당원동지 여러분의 눈물겨운 호소와 피나는 노력의 대가는 또다시 대선패배로 돌아왔지요. 대선이 끝난 후 100일이 지나는 동안 우리 민주당은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계파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밖으로는 안철수 등 신당창당이라는 내우외환의 거센 바람 앞에 서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민주당을 살리는 첫 번째 과제는 바로 민주당의 뿌리, 당원과 전남도당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호남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내각 인사에서 18명 중 2명, 차관 인사에서는 20명 중 3명, 외청장 인사에서는 17명 중 2명만이 호남 출신입니다. 권력기관장 ‘빅 4’ 인선에서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보다 더 심각한 호남홀대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도 예산, 인사, 지역개발 등 호남 홀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벌써부터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수서발 KTX와 연계되어 연기될 수 있다는 말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호남차별에 대한 대여투쟁을 전남도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것이 도민을 위한 정당의 당연한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전남도당이 압도적인 승리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당의 임무이기도 하지요.

▲지역구가 무안,신안인데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 고장은 관광거점도시로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은 보존하고 경제는 살아나는 지역, 우리 무안, 신안은 관광, 레저, 문화, 교육이 살아있는 사람냄새가 나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환경을 보존하며 후손들을 위한 발전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신안군은 1004의 섬을 연결하는 다이아몬드 프로젝트와 연도교 건설이 핵심입니다. 이미 증도대교 개통 후 188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1004의 섬 신안군은 서남해안 관광 일번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기존 새천년대교와 지도-임자간 연륙교?연도교 사업이 올해 충분한 예산확보로 가속화될 것이며, 주민 숙원 사업이던 비금- 추포, 추포-암태 등 대규모 연도교 건설이 진행될 것입니다. 섬 지역에 다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다리가 곧 경제고 복지입니다.

무안군도 삼향면 왕산리에서 시작해 청계-운남-망운-현경-해제, 다시 현경 해운리까지 이어지는 231.8Km 무안해안관광도로를 축으로 하는 관광레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펜션 단지 등의 관광 인프라를 통해 전국 관광객들을 오게 하고, 길목마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소를 설치해 농가소득을 높일 계획입니다. 해안도로 옆으로는 제주 올래길처럼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무안 일대를 친환경적 자연 공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국민들은 민주당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바람직한 개혁 방안이 있다면?

민주당이 언제부터인가 선거승리만 생각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정책과 가치의 중심이 아닌 단일화라는 선거공학에만 매달렸고, 그 결과가 총선패배와 대선패배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가치보다 정치공학이 우선되다 보니, 집토끼로 생각되는 호남이, 당원이 홀대받는 현상이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호남과 당원의 지속적인 민심이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우를 범하게 된 것이죠.

우선, 민주당 내부 결속을 이뤄낼 가치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입니다. 또한, 대선에 패배한 정당으로서 반성하고 국민만 바라보며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내부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계파 패권주의가 계속 이어져 주류니 비주류니 나눠진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실망스러워 보이는 것입니다.

계파갈등은 마치 침몰하는 배안에서 서로 선장을 하겠다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누가 이기든 침몰하면 모두 죽는 것인데... 우리 모두가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민주당이 살기 위해서는 계파 청산과 내부 단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국민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민주당이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지만, 이제부터라도 신발 끈을 바짝 묶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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