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남극 유래 방선균의 유전체 지도 완성

[일간투데이 최정현 기자] 의학·농업 분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대량 항생제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새로운 항생제 및 항암제를 생산할 수 있는 남극유래 방선균의 유전체 지도를 국내 최초로 완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해양부가 지원하고, 극지연구소가 주관한 ‘극지 생물 기능유전체 연구’의 일부로 진행됐다.

연구는 극지연구소 박현 박사팀의 주도하에 선문대 오태진 교수팀과 국내바이오벤처기업 디엔에이링크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학술지인 ‘PLOS ONE’에 24일 발표된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실시간 단일분자 분석 기술’(Single Molecule Real Time detection, SMRT)을 이용해 세계 두 번째로 유전자서열을 분석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던 기존의 유전자분석 기술과는 달리, 높은 시간적 효율성과 저비용이 장점인 SMRT 기술을 적용해 방선균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방선균은 의약분야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생물질의 75%, 농업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항생물질의 60%가량을 생산하는 등 산업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얻어진 남극유래 방선균의 유전체 지도는 다양한 이차대사물질, 특히 항생물질들의 생합성 관련 연구뿐만 아니라, 2세대 항생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량항생제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한 기술은 남극유래 방선균을 비롯해 앞으로 보다 많은 생물들의 유전체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방법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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