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부 차관 등 4명 임명

▲ 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로 임명된 김기춘(오른쪽)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수석비서관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허태열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새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청와대 일부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 신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수석에 박준우 전 주EU벨기에대사, 민정수석에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에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선내용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과중한 업무와 책임 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김기춘 전 법무부 차관은 법무연수원장과 검찰총장, 법무장관 그리고 제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의원 출신 여권 중진인사로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 그룹인 7인회에 소속된 최측근 인물이다.

이 수석은 김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입법, 사법, 행정에 걸쳐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으로 시원공익재단 이사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종합적인 균형감각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 5일 오전 새로 임명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수석비서관들. 왼쪽부터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사진=뉴시스)

이정현 전 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개월여간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에 임명된 박 전 대사는 주EU벨기에대사와 주싱가포르대사,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 인사다.

새로운 민정수석을 발탁된 홍 전 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검사적격심사위원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미래전략수석으로 임명된 윤 전 회장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임교수에 재직중이었다. 또한 고용복지주석에 임명된 최 전 차관은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차관을 역임하고 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날 정부와 국회에서 경험한 국정경험과 의정경험을 되살려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계신 대통령의 국정구상과 국정철학이 차질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의 전격 인사단행에 대해 여야의 시각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게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합한 인사"라고 평했고, 민주당은 "국정과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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