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수도 7년만에 5만명 아래로

[일간투데이 최정환 기자]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의 월평균 거래건수가 한 건이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실거래량을 각 지역별 등록 중개업자(공인중개사, 중개인, 중개법인) 수로 나눈 결과, 전국 중개업자 1인당 평균 주택 매매 거래건수는 5.35건으로 월평균 0.89건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라남도가 11.34건으로 중개업자 1인당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10.82건, 강원 9.93건, 대구 9.55건, 울산 8.51건, 광주 8.36건 순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2.55건, 인천 5.21건, 경기 4.17건으로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에서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산으로 모두 3만6815건이 거래돼 등록된 중개업자 5005명이 평균 7.36건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중개업자 수가 가장 적은 세종특별자치시는 404명이 1000건을 거래해 1인당 평균 2.48건을 기록했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1인당 거래량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는 9만5562건으로 전국에서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나 지역 내에 무려 2만2893명의 중개업자가 등록돼 있어 1인당 평균 거래량이 4.17건에 그쳤다.

경기도에 이어 등록 중개업자가 많은 서울은 중개업자 수 2만1903명, 거래건수 5만5842건으로 1인당 평균 거래량은 2.55건에 불과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상황과 맞물려 중개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등록 중개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해 올해 2분기 현재 1862명이 줄어든 총 8만2356명이었으며, 수도권이 등록 중개업자 수 감소를 주도했다.

수도권 등록 중개업자 수는 2006년 1분기 5만120명으로 처음 5만 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2008년 3분기 5만700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3년 2분기 4만9778명으로 7년 만에 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실거래 건수에는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은 당사자간 직거래 건수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개업자 1인당 거래 건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도권 주택 시장 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수도권 중개업자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