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올바른 사람 한 명이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까. 권은희 전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국민TV뉴스중 서희숙 발언 인용)

그 내용은 이렇다. 권 과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한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한다"고 서슴없이 비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신속한 수사를 위한 것이기보다 신속한 발표를 위한 것이었다"고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니까 권 과장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격려전화'라고 말한 지난해 12월12일 전화통화가 수사에 대한 김 전청장의 '외압'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권은희 과장의 이날 증언도 진짜 경찰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여야의원들의 끈질긴 추궁성 질문에 대해 아주 차분하게 답변했다. 그는 헌법이 금지한 '십자가밟기' 질문이라면서(십자가밟기란 일본이 가톨릭 신자들을 가려내서 죽이기 위해 십자가를 밟아보게 한 것)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행동은 압박할 수 없다는 인간의 자유권 존중을 표현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평가했다.

권 과장은 "새누리당 의원들 정말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바로 그 수준이기에 정치개입한 국정원을 비호하고 그 사실을 은폐한 경찰을 덮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제발 기본으로라도 돌아오십시오"

이같은 권과장의 발언은 마치 마틴루터가 교황청에서 '내가 여기 서 있다'고 항변한 것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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