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선도사업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의 최일선에 나선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국가 SOC 사업분야의 전문 기술관료이며, 청장 임명을 받고 곧바로 연기군으로 내려가 업무에 착수했을만큼 일처리가 빠르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남 진주생으로 서울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남 청장은 건교부 도로정책과장, 건설기술심의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도로국장,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보를 역임한 뒤 작년부터 기반시설본부장을 맡아왔다.

계속된 업무로 연말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바쁜 가운데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행복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뜻임을 전했다.

-먼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으로의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임명 소감에 대해 피력해 주십시오?

▲중책을 맡게되어 감회가 남다르며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행복도시 건설사업은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하는 사업인만큼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시대적 핵심과제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핵심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첨단기술과 문화ㆍ생태ㆍ환경ㆍ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도시의 모범을 구현하고 누구나 와서 보고 싶고, 살고 싶은 품격높은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행복도시 건설 진행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 내년에 추진해야할 주요업무는 무엇이며, 향후 추진일정은 무엇입니까?

▲지난 7월에 행복도시의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11월에는 주요기능에 대한 배치와 토지이용 계획을 담은 개발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기본적인 밑그림을 완성했습니다.

현재는 행복도시와 인근도시를 포함한 광역도시계획을 수립 중이며, 공청회와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ㆍ고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금강, 세종, 한울로 압축된 행복도시 명칭(공교롭게도 인터뷰 이후 세종으로 확정됐음)을 올해 안에 제정할 계획입니다.

내년 주요업무로는 실시계획을 상반기 중에 수립, 하반기에는 착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선 첫마을과 국제공모결과가 내년 1월에 발표되는 중앙행정타운에 대한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첫마을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2012년부터 중앙부처가 단계적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행복도시의 지위와 면적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조정해 가실 겁니까?

▲행복도시의 행정구역과 지위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지자체 설립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위나 행정구역 설정은 행정자치부 소관으로, 현재, ‘지위 및 행정구역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용역과정에서 공청회 및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여론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2월 용역이 완료된 후에 행자부에서 관계 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 충남도는 도세 위축을 우려하여 법적지위를 도 산하 기초단체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연기군은 군 면적의 51.7%가 예정지역에 편입되어 잔여지역만으로는 존립기반을 잃게 되므로, 미지정 지역까지 행복도시에 편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행복도시의 법적지위는 광역자치단체로 하되, 관할구역은 예정지역만으로 설정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청원군은 부용면과 강내면 일부지역이 행복도시에 편입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복도시 건설로 인해 나라전체에 미칠 기대효과가 있다면?

▲행복도시 건설은 수도권 재정비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방분권 등 상호연관된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구심점으로 작용함으로써 혁신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을 토대로 3만불 소득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공공기관과 중앙행정기관 종사자의 이동으로 수도권 인구의 안정화와 환경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은 인구의 안정화에 따라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인 개선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질적인 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지방은 활력 있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21세기 최초로 건설되는 계획도시인 만큼 획일적인 도시개발 방식이 아닌 도시가 담고 있는 내용과 건설방식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고품격의 미래지향적인 21세기 세계적 모범도시를 건설함은 물론, 도시문화와 건축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국토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행복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신도시 개발과 크게 차별화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국내 건설된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대표적인 신도시의 경우 수도권의 인구분산 및 주택공급 등에만 치중한 결과 건설기간 및 준비 부족, 자족성 결여, 도시기반시설 부족, 도시환경 및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행복도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건설기간을 4단계의 프로세스로 설정하여, 약 30년에 걸친 장기간으로 걸쳐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현재 준비(‘03~’04년)와 계획단계(‘05년~’07년)를 거쳐 공사단계(‘07~’12), 이전단계(‘12년 이후), 성숙단계(~’30년)를 거치게 됩니다.
행복도시는 정부기능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첨단산업기능 등을 유치함으로써 자족성 측면을 강화하고, 도시내 신교통수단 및 교육, 문화, 상업 등 기초편익시설을 초기 입주단계에 제공함으로써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도시경관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도심 중앙부에 공원, 레저, 문화기능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공유할 수 있는 어메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게 됩니다.

-언제쯤 행복도시가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지? 이주하게 되는 공공기관은 어느 곳이며 이들 이전기관들의 이전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내년 7월에 첫마을 사업착공 및 중심행정타운 부지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시건설이 시작되고, 2010년부터 첫마을에 주민이 입주하며 중앙행정기관은 12부 4처 2청 등 총 49개 단위행정기관으로 정부기능의 안정적 정착과 이전의 효율성 등을 기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하게 될 예정입니다.

먼저, 상징적인 기관과 주요 경제정책 관련 기관을 우선이전하고, 독립배치기관 및 각종 위원회 등은 후순위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론 2012년 1단계에서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 재경부, 기획처, 공정위, 건교부, 환경부, 농림부, 해수부가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어 2013년 2단계엣 교육인적자원부와 문광부, 산자부, 중기특위, 과기부, 정통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보훈처가 옮겨오고, 2014년 3단계로 중앙인사위, 고충위, 법제처, 국정홍보처, 청소년위, 비상기획위, 국세청, 소방방재청, 영상홍보원, 우정사업본부 등이 이전하게 됩니다.

-청장님의 각오와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전하신다면?

▲행복도시 건설은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각종국가시책사업과 밀접히 연계돼 있음은 물론, 참여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이며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선도사업인만큼 국민과 약속한 행복도시 추진일정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행복도시를 행정기능 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친환경도시, 편리성과 안전성을 함께 갖춘 인간중심도시, 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되는 문화ㆍ정보도시로 건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격려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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