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부거래비중 0.9% 금액 1조원 줄어

▲ 대기업집단 내부거래비중 현황(제공=공정거래위원회)

[일간투데이 윤여군 기자]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은 12.3%로 전년 13.24%에 비해 0.94%p 감소했고 내부거래금액은 2009년도 이후 계속 증가 후 지난해 최초로 1조원 줄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201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 거래현황(이하 ‘내부거래현황’)을 분석·공개했다.

분석대상은 2013년 4월 지정된 49개 민간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 1392개의 2012년(12.1.1∼12.31) 계열회사간 거래현황 등이다.

내부거래현황을 보면 상장사 비상장사, 총수있는 집단․총수없는 집단에서 모두 내부거래비중이 전년 13.24%에서 12.3%로 0.94%p 감소했고 내부거래금액은 2009년도 이후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최초로 186조3천억원에서 185조3천억원으로 1조 원 감소했다.

이는 계열사간 합병 등 사업구조변경, 내부거래의 외부화 등 자발적 축소 노력,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내부거래가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일부 대기업의 사업기회 개방,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과세 등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내부거래비중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정위는 내부거래비중 및 금액이 다소 감소했지만, 아직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관행 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SI, 광고, 물류 등 그간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되었던 분야의 내부거래비중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또한, 총수일가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모두 높은 업종에서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이전 등 사익추구행위 가능성도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지분율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임을 감안해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거래비중 현황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12.30%이며, 내부거래 금액은 185조.3천억원이다.

비상장사(1155개)의 내부거래비중은 22.23%로 상장사(237개) 8.11%보다 14.12%p나 높은 수준이었다.

총수있는 집단(41개)의 내부거래비중은 12.51%로 총수없는 집단(8개) 10.89%보다 1.62%p 높았다.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27.49%), SK(22.51%), 현대자동차(21.33%), 포스코(20.59%), 웅진(18.76%) 순이다.

내부거래금액이 큰 집단은 SK(35.2조원), 현대자동차(35.0조원), 삼성(28.2조원), 포스코(15.5조원), LG(15.3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5개 집단 내부거래금액 합계는 129조2천억원으로 전체집단(49개) 내부거래금액185조3천억원의 69.70%를 차지했다.

◇내부거래비중 변동현황
전체 집단의 내부거래비중 변동현황을 보면 2009년∼2012년까지 전체 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2011년 증가 후 2012년에는 12.3%로 감소하였으며, 내부거래금액은 2012년에 최초로 감소(119.5→144.7→186.3→185.3조원)했다.

2년 연속 지정 집단(44개)의 2012년 내부거래비중은 12.41%로 2011년 13.42% 보다 1.01%p 감소하였고, 내부거래금액도 1.9조원(184.9→183.0조원)줄었다.

내부거래비중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OCI(△6.85%p), 하이트진로(△6.53%p), 삼성(△4.0%p) 등이며,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진중공업(10.09%p), 웅진(4.92%p), 부영(4.57%p) 등이다.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2011년 증가 후 2012년에는 감소하였으며(13.36→13.23→14.53→13.41%), 내부거래금액은 2012년에 최초로 감소(89.6→108.6→139.0→137.0조원)했다.

내부거래비중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5.74%p), 한진(△2.70%p), 한화(△0.74%p) 등이며,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6.99%p), 현대중공업(5.21%p), 롯데(2.94%p) 등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은 계열사간 합병 등 사업구조변경과 자발적 축소 노력, 정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종별 내부거래비중 현황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은 주로 서비스업 관련 업종인 반면, 내부거래금액은 제조업이 컸다.

세부업종의 경우에도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관리, 과학기술서비스, 시스템통합관리업(SI)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인 반면, 내부거래금액이 큰 업종은 자동차제조업, 화학제품제조업, 1차금속제조업 등 주로 제조업 분야였다.

내부거래금액이 큰 업종(2조원 이상) 중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은 SI, 부동산업, 전문서비스업 순이다.

내부거래비중이 크게 증가한 업종은 전문서비스업, SI이고, 내부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한 업종은 SI, 운송관련서비스업, 전문서비스업이다.

◇총수일가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
총수있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에도 총수일가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상장사의 경우 총수일가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이 20%미만인 계열사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점이 특징이다.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총수2세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비중이 50%를 상회(전체 50.26%, 비상장 54.38%)하는 등 매우 높았다.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에도 총수2세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수일가지분율(20% 이상) 및 내부거래비중(30%)이 모두 높은 회사는 주로 서비스업 분야이며 물류, SI, 건설, 광고 등 주요 세부업종에서는 다수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발생하고 있어 특정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만 주로 발생하는 제조업과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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