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대규모 택지 개발 탄력…주변지역 파급효과 커

[일간투데이 최정환 기자]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으로 대규모 부지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전 도하부대부지다. 이 곳은 시흥시와 맞붙어 있고, 안양천 건너 광명시가 위치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배후인구를 약 350만명을 연결하는 서울 서남부 관문입지로 통한다.

금천구청역이 바로 접하고 안양천과 불과 200m에 위치한 도하부대 부지는 금천구에서도 노른자위로 손꼽힌다. 이 곳이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됨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역 개발의 큰 걸림돌이 돼왔던 군부대 시설들이 속속 이전하면서 대규모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환원이 되고 있다.

서남부 관문입지로 손꼽히는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부지가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강남권 최후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가 주민공람 과정을 끝내고 다음달 서울시 최종 결정을 요청을 앞두고 있다.

의정부 미군기지에 추진하는 을지대 캠퍼스 조성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군부대는 보통 작전 수행 목적을 갖고 있어 지리적 여건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성남 서울공항이 강남 대체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대 시설이 있는 지역은 그동안 최상의 입지를 갖추고 있어도 기피시설로 각인돼 저평가 돼 왔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개발제한으로 이렇다 할 투자가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군부대 시설이 속속 이전하고 그 부지에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군부대 시설이 있는 지역 주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신규택지가 고갈 되다시피 한 도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택지이기 때문이다. 기피시설인 군 시설이 떠난 자리에는 대형병원과 복합단지, 도심편의시설 등이 개발될 경우 해당 부지는 물론 주변까지 막대한 파급효과가 있다.

실제로 경기도 이천시는 군부대 이전 승인공고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 2009년 1월 -1.6%, 2월 -1.7% 등 큰 하락세를 보였던 이천시 아파트값은 군부대 이전 실시계획 승인공고가 난 2009년 8월 한달 동안 무려 1.3%가 올랐다.

2010년에는 1.5%가 하락했지만 2011년 한 해 동안에는 8.9%, 2012년 2%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 7월까지도 0.26%가 올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2010년 -3.4%, 2011년 1.58%, 2012년 -3.31%의 변동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독산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군부대 등으로 저평가 돼 왔지만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로 녹지와 학군 등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수요유입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개발계획 발표와 함께 8.28대책 기대감 등으로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며칠 사이 부쩍 문의전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초동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초동은 녹지, 학군, 교통 등이 모두 뛰어나 주거가치가 높은데다 앞으로 정보사 부지에 아파트가 아닌 문화시설이 자리잡으면 올해 안으로 가격은 최소 3000만원 이상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