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츠빌리지 통한의 역전패 2위…11월 2차한일전 설욕 다짐

▲ 9월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경마 한일전에서 일본의 토센아처(기수 마토바)가 결승선을 들어서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한국경마 사상 처음 열린 제1차 경마 한일전에서 일본 대표 ‘토센아처(9세, 수)가 결승선 50M를 앞두고 가공할 추입력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경주기록은 1분25초7. 경기 내내 선두를 고수하던 한국 대표 ’와츠빌리지(3세, 수)‘는 막판 추월을 허용하며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토센아처는 2009년 국제 경주마 능력평가에서 101점을 획득했으나 최근 은퇴시기에 접어들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헌데 한일 경마전에서 ‘오이경마장의 제왕’이라 불리는 선수 마토바 후미오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우승컵을 안았다. 선수와 경주마 모두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토센아처는 사람 나이로 치면 8순에 이미 접어들고, 마토바 선수 역시 50대 후반이다. 경륜과 노련함이 경마 한일전에서 한껏 빛을 발한 것이다.

9월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혼1, 1400M, 총상금 2억5천만원, 우승상금 1억3,750만원)로 치러진 경마 한일전은 두바이월드컵, 프랑스 개선문상 등 세계 주요 경마대회를 휩쓴 일본 경주마를 맞아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여서 한일 경마팬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일본 대표 경주마 토센아처와 ‘파이널스코어(8세, 수)’, ‘빅걸리버(5세, 수)’ 등 3두에 맞서 와츠빌리지를 비롯해 ‘터프윈(6세, 거)’, ‘리멤버불패(3세, 수)’ 등 과천벌을 호령하는 특급 외산마가 한국 대표로 총출동해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를 예고했다.

오후 4시25분,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와츠빌리지와 파이널스코어, ‘푸른미소’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2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와츠빌리지가 ‘푸른미소’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와츠빌리지 우승이 유력하던 결승선 전방 50M 지점, 바깥쪽에서 토센아처가 나는 듯한 걸음으로 순식간에 와츠빌리지를 추월하며 1마신 차로 결승선을 밟았다.

한국 대표 경주마들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일본 경주마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서울경마공원의 와츠빌리지와 ‘인디언블루’, ‘터프윈’은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나란히 2·3·4위를 차지하며 향후 제2차 경마 한일전 우승에 대한 희망과 잠재력을 보여줬다. 경마 한일전의 자웅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가려진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한국 경주마 3두가 도일해 일본 경주마들과 다시 경주를 갖는다.

한편 1차 경마 한일전이 열린 서울경마공원에는 경마팬 4만여명이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배당률은 단승식 12.8배, 복승식 45.6배, 쌍승식 111.8배, 삼복승식 325.1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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