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 정책으로 한중일 3국의 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오는 5일부터 모스크바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일-한중간 약식 회담을 바라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9월 출발한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은 신봉길 초대 사무총장이 물러나고 새로 이와타니 시게오(岩谷滋雄) 신임 사무총장을 맞았다.

신봉길 초대 사무총장(58)은 이임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일수록 TCS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3국의 희망”이라며 “지금 같은 냉각기일수록 ‘3국 소통기구’로서 TCS의 존재 의미는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와타니 시게오(岩谷滋雄) 신임 사무총장은 “역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한중일 모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성실한 조정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와타니 총장은 우선 무기한 연기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도 현재 20여명에서 30여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이와타니 총장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3국이 서로에게 가진 편견을 극복하는 ‘밑바닥 노력’부터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 4개 정도 프로젝트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총장은 “한일-중일 사이에 갈등도 있지만 3국은 재무․환경․에너지 등 18개 분야에 장관급 협의체가 있고,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시작됐으며, 100여개 정부간 공동 협력사업이 있을 만큼 교류에는 큰 흐름이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3국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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