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세계경제포럼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를 25위로 밝혔다. 이는 2007년의 11위에서 14단계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9위와 비교하면 6단계가 떨어졌고 2004년 29위 이후 9년만에 최악의 성적이 된 것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작년 8~9월보다 모두 한단계 올린 것은 다행스럽다고 했다.

최근 신흥국 불안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국가경쟁력은 떨어지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우리경제의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했다고 한다. 이를 풀이해보면 우리 경제가 대외충격에는 튼튼한 방화벽을 쌓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만 경제구조개혁은 제대로 하지 못해 저성장국면에 진입할 조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체질개선책이 시급한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적신호다.

세계경제포럼(WEF)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낮게 평가하면서도 세부항목 중에서 유일하게 거시경제 안정성 순위를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9위로 올려놓았다. 왜냐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한데다 정부 부채, 인플레이션 등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때 외국투자자들은 우리경제가 단기외채비중이 높고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졌다.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외환당국은 단기외채를 장기로 전환 유도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려 외부충격에 방화벽을 쌓았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08년 2400억 달러에서 올해 33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경상수지도 18개월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신흥국위기의 승자'로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경제체질개선이 늦어져 기초체력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민간의 자생적 성장능력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우리경제의 성장세는 이전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우리경제는 특히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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