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준성 기자] 최근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관련해 일부 신흥국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에 대해 시스템 위기라기 보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재편과정에서 불거진 일종의 '금융시장 이벤트'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외자 의존성이 크고 펀더멘털이 유약한 일부 신흥국에 타격이 가해진다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일부 취약국들의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신흥시장 불안과 국가위험(Country Risk)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이슈인 신흥시장 불안과 관련해 주요 30개 신흥국 대상으로 국가위험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신흥국들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주요 신흥시장 30개국을 대상으로 2012년 지표를 기준으로 경제와 금융 정치 리스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았고 우크라이나가 가장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국가 순위로는 한국에 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의 순으로, 취약한 국가 순위로는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헝가리, 터키, 모로코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위험수준면에서 안전한 반면 남동유럽 국가들은 가장 취약, 중남미 지역도 일부 국가들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위험이 상당히 안정적인 데다 브라질이나 남아공도 그다지 위험도가 높지 않고, 터키 정도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신흥시장 30개국의 주가, 금리, 통화가치 변동률(5.2~8.31 기준)을 지수화해 평균한 금융시장 실적을 각국의 국가위험과 비교해 보더라도 오히려 미미하게나마 음(-)의 상관성이 확인됐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신흥시장 불안의 배후에 개별 신흥시장의 자체 취약성 문제가 내재해 있다"며 "신흥시장 전반의 위기라기 보다는 신흥시장 내부의 각국별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최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가위험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된 국가들 역시 개별 리스크나 항목별로는 위험도가 큰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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