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준성 기자] 금융감독원은 오늘 오후 동양증권 예탁금 인출사태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동양그룹 회사채 발행이 어떻게 되냐는 기자 질문에 "발행신고서가 접수된 상태로 평소와 다름없는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했지만 이날 오후 막판 고심 끝에 동양은 금감원에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출석한 최수현 금감원장이 예탁금 인출사태로 동양그룹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력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동양은 이번 인출사태로 금감원의 투자자보호 강구와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투자자 찾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을 자체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 원장은 발표 석상에서 "추석 전부터 TF를 구성해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동양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에 특별점검반을 투입은 물론 금감원내에도 TF를 구성해 투자자보호와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인출규모에 대한 기자 질문에 "월요일 1조원, 어제 또 1조원, 오늘은 (어제 오전대비)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동양이 이날 금감원에 통보한 대로 오는 26~27일 예정인 650억원 규모의 무보증옵션부 사채 발행 계획 무산으로 향후 차환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유동성 압박 속에 금융권의 지원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동양 측은 회사채 발행 대신 현금성 자산 264억원과 당좌차월 한도 등 100억원의 수시인출 가능 금융기관 약정한도, 동양시멘트 보통주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반면 상환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어음(CP)이 1일당 수십억에서 100억 원을 웃돌아 일부 계열사 법정관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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